빅게임 스윕을 만들어낸 애리조나 3차전 수훈 선수 : 크리스 위드로

 

 
 PLAYER OF THE GAME (크리스 위드로) : 오늘 경기는 9회 2사후 동점 적시타와 백투백 홈런을 친 A.J. 엘리스와 9회 2사후 안타와 14회초 드디어 균형을 깨는 홈런을 친 헨리 라미레즈 그리고 7회 1점차로 쫓아가는 솔로홈런과 9회 2사후 주자없을때 풀카운트 끝에 출루 한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충분히 수훈선수로 뽑혀도 될만한 활약을 했지만 팀이 이길 수 있게 밥상을 차려준 선수는 10회부터 12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크리스 위드로였습니다.

 2007년도 1라운드 20픽(135만달러 계약)으로 뽑혀서 09년 20살에 더블 A까지 진입하며 머지 않아 빅리그가 보였던 투수지만 그 이후 부진과 부상으로 점점 유망주로 가치도 떨어져갔던 위드로는 구위는 문제가 없었기에 지난해 불펜으로 결국 전향했었는데요.불펜 전향이후 스트라익을 꾸준히 던지는데 문제가 조금은 줄어들고 삼진 수치가 더 높아지면서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올해 처음 입성한 AAA에서 24경기 나와 25 1/3이닝 25안타 5자책 12볼넷 32삼진 4승 1.78 ERA로 프로 입문후 어느 레벨에서보다 성적으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빅리그 올라와서 성공의 키는 결국 제구력이 될거라고들 다들 보고 있었는데요.오늘 경기까지 합치면 9이닝 5볼넷으로 위드로 특성상 BB/9 3개대까지 낮추는건 어렵다고 해도 4개 초반까지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사실 볼넷 수치보다 더 중요한건 카운트를 자꾸 불리하게 가져가서 타자들이 패스트볼 한 구질만 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AAA에서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약간 더 상승하며 97마일을 찍고 있는 위드로는 이 볼이 약간 숨겨져서 나오는데다가 딜리버리가 단순한지라 타자들에게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점이 장점인데요.오늘 이 장점을 확실히 살리면서 59개 투구수중 43개를 던진 포심 패스트볼중 4개의 헛스윙을 만들어냈고 그 중 2개를 삼진으로 잡아냈습니다.위드로가 가진 패스트볼의 위력은 바깥쪽,몸쪽을 모두 잘 활용해서 던질 수 있다는 점인데 최근 경기에는 커맨드에 자신감이 더 생겨서인지 우타자 몸쪽(애런 힐 삼진)으로도 투스트라익 이후 결정구로 찌르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드로는 패스트볼뿐 아니라 슬라이더로 더 많은 삼진을 잡는다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이 구질 활용을 잘하고 결정구로 쓰는데요.위드로 슬라이더는 80마일 중후반대로 들어오며 약간 커터성을 띄기에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떨어지는 볼로 쓸 수도 있고 우타자 상대로는 존으로 들어오다 급격히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볼로도 쓸 수 있는지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구질입니다.그런데 빅리그 와서는 잘 활용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 골드슈미츠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기에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한 경기로 평균 자책점을 정확히 2.00을 떨어뜨리며 4.00이 된 위드로는 선발출신이라는걸 감안해도 올시즌 AAA에서 가장 많이 던진 투구수가 32개, 빅리그 올라와서는 7월 4일 콜로라도전에 35개로 최다이닝이 2이닝이였는데요.그렇기에 오늘 59개 투구수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건 그동안 다저스가 연장전에 롱릴리프가 없어서 고생했던 부분을 완벽히 해소해준 승리 투수를 주고 싶은 너무나 고마운 피칭이였습니다.

 다저스가 로키스 4연전 시리즈를 앞두고 적어도 이틀 아니 3일을 쉬어야 하는 위드로를 마이너로 보내고 다른 선수(아마도 DL을 마치고 십일전에 돌아와서 AAA에서 던지고 있는 게라)를 올릴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로스터에 그대로 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