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인 에디슨 러셀 (Addison Russell)에 대해서 알아보자

오프시즌에 영입했던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키움 히어로즈가 오늘 테일러 모터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내야수인 에디슨 러셀을 영입한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름을 알고 있는 선수로 최근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선수중에서 이름값은 가장 좋은 선수입니다. 필리핀계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선수로 원래 이름은 제프리 오닐 에디슨 로버트 왓츠 주니어 3세 (Geoffreye O'Neal Addison Robert Watts Jr III)였다고 하는데 어미니가 13살때 재혼을 하면서 에디슨 웨인 러셀 (Addison Wayne Russell)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좋은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야구와 풋볼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인데 야구팀에서는 유격수로 뛰었고 풋볼팀에서는 런닝백으로 뛰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좋은 운동능력과 스피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2011년에 미국의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이 될 수 있었습니다.당시에 함께 뛰었던 선수로 시카고 컵스의 중견수인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 휴스턴의 알렉스 브레그먼, 콜로라도의 데이비드 달, 텍사스의 조이 칼로, 애리조나의 카슨 켈리등이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체격이 컸기 때문에 3루수로 뛰었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 당시에 고교 최고의 야수중에 한명으로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덕분에 2012년 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전체 11번픽 지명을 받았고 262만 5000달러의 계약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인 코리 시거보다 휠씬 이른 순번에 지명을 받은 선수입니다.) 당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2011년 여름까지만해도 두툼한 몸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후안 유리베와 종종 비교가 되었다고 합니다. 단단한 몸과, 좋은 근력, 파워를 보여주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고교 마지막 시즌이 시작하기전 20파운드의 체중을 감량하면서 유망주가 가치가 많이 상승하였다고 합니다. 몇몇 스카우터들은 미래에 3루수가 될 것으로 예상을 하기도 하였지만 부드러운 손움직임과 개선된 퍼스트 스텝, 그리고 평균이상의 어깨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유격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타석에서는 좋은 배트 스피드와 파워 포텐셜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지만 스윙 매커니즘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 (지금 찾아보니 아직까지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로 표기가 되어 있군요. 그럼 키움 히어로즈가 스캇 보라스 사단과 협상을 해서 에디슨 러셀을 영입한 모양입니다.)였으며 프로팀과 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어번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주루 영입하는 대학입니다.)

 

계약을 맺은 이후에 바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를 받기 시작한 선수로 2012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전체 48번째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에디슨 러셀은 좋은 손목힘과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이안 데스몬드처럼 유격수로 한시즌에 25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컨텍능력은 아직 발전이 필요하고 공격적인 타격 어프로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평균보다 좋은 타율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플러스 등급의 스피드를 갖고 있는 선수지만 도루 기술은 배울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유격수 자리를 지킬수 있는 어깨와 수비동작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받았습니다. 이시점만해도 전 오클랜드의 MVP였던 미겔 테하다이후에 가장 확실한 유격수 자원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린 선수지만 2013년 시즌을 A+팀에서 시작한 에디슨 러셀은 단점이었던 선구안도 크게 개선을 하였고 0.508의 장타율을 기록하면서 2013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메이저리그 전체 14번째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상적인 배트 스피드와 함께 배투 중심에 공을 맞추는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구장 모든 방향으로 타구를 만들어내는 모습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유격수로 하체의 움직임이 매우 좋은 선수로 평균이상의 송구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주전 유격수가 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2014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서 2달이상 결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 제프 사마자의 트래이드의 핵심 카드로 시카고 컵스로 트래이드가 되었습니다. (Traded by Athletics with OF Billy McKinney, RHP Dan Straily and cash to Cubs for RHPs Jeff Samardzija and Jason Hammel) 평균적인 컨텍과 파워를 보여주는 타자였으며 평균이상의 수비 동작과 평균적인 어깨를 보여주는 유격수였다고 합니다. 주로 유격수로 뛰었지만 종종 2루수로 뛰는 모습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시카고 컵스로 트래이드가 되었을때 함께 트래이드가 된 선수가 바로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인 댄 스트레일리입니다.

 

2014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전체 3번째 유망주로 평가를 받은 에디슨 러셀은 시즌을 AAA팀에서 시작하였지만 4월 21일에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스탈린 카스트로의 존재 때문에 2루수로 많은 경기에 출전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해 메이저리그에서 0.242/0.307/0.389, 13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면서 주전 내야수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6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2016년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의 선발 유격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해 유격수로 무려 21개의 홈런과 95개의 타점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9위에 이름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해가 바로 에디슨 러셀의 전성기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시카고 컵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시작한 2017년 시즌에는 오른쪽 발 부상을 당하면서 110경기 박에 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8년까지는 시카고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아쉽게도 과거의 장타력은 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9월달에는 부인과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4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당했습니다. (단순한 언어 폭력이 아니라 물리적인 폭력이 포함된 가정 폭력을 2명의 여인에게 행사했지만...일단 부인이 추가적인 조사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상대적으로 징계가 줄어든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이혼하는 과정에서 금전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인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정 폭력에 대한 시선이 워낙 좋지 않고 2018년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카고 컵스가 논텐더로 에디슨 러셀과 결별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시카고 컵스는 에디슨 러셀과 1년 340만달러에 계약을 맺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가정 폭력 징계로 인해서 2019년 첫 29경기를 결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에디슨 러셀은 5월 8일부터 다시 돌아왔지만 주전 유격수 자리는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넘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2루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82경기에 출전해서 0.237/0.308/0.391, 9홈런, 20타점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후에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가 되었고 2019~2020년 오프시즌에 자유계약선수가 되었습니다.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선수였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시카고 컵스가 당연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니코 호너라는 수준급 내야수 유망주가 등장한 상황에서 가정 폭력범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선수를 계속 보유할 이유가 전혀 없었을 겁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 2019~2020년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프시즌에 잠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나온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루머 조차 없었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슨 러셀의 타격 스플릿:
우투우타의 선수지만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에 뚜렷하게 좌투수에게 강점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아닙니다. 우투수를 상대로는 0.248/0.310/0.389, 42홈런을 기록하였고 좌투수를 상대로는 0.223/0.319/0.398, 18홈런을 기록하였습니다.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우투수를 상대로 0.252/0.309/0.405, 좌투수를 상대로 0.192/0.306/0.346의 성적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역시나 좌투수에게 대한 장점은 없는 타자입니다. (AAA팀에서는 그래도 좌투수를 상대로 0.346/0.419/0.577로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상대 성적자체가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리그 적응이 중요하겠지만 한국에서도 특별하게 좌투수에게 강점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에디슨 러셀의 수비 및 주루:
2015년과 2019년에는 2루수로 많이 출전을 하였지만 2016~2018년에는 주로 유격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로 수비에서는 항상 평균이상의 수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평균이상의 스피드를 통해서 좋은 수비범위를 보여주고 안정적인 수비동작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인데..아쉽게도 2018년부터는 수비범위와 수비동작이 겨우 평균적인 수준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겨우 평균적 수준이지만 한국 프로에서는 아마도 평균보다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내야수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 커리어에서는 유격수와 2루수로만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지만 청소년 대표팀에서 3루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3루수로 출전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좋은 글러브질과 안정적인 수비를 하는 선수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한국에서 3루수로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한시즌 21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7개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도루 시도 자체가 많은 선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주루 수치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하게 평균적이었던 선수라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서도 최소한 평균적인 주루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로 하위 타선에서 뛰었기 때문인지 병살타가 특별하게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있습니다.

 

에디슨 러셀의 연봉: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에 에디슨 러셀을 영입하면서 53만달러의 연봉을 지불하는 선택을 하였다고 합니다. 남은 시즌 경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2020년에 100만달러의 계약을 해준 것이나 다름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돌아오면 2주간의 자가경리를 진행해야 하며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경기 출장도 해야 하기 때문에 1군에 도달하는데 시간은 조금 많이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262만 5000달러의 계약금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46만달러, 2016년에는 53만달러, 2017년에는 64만달러, 2018년에는 301만달러, 2019년에는 34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선수로 커리어 동안에 약 800만달러의 연봉과 262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입니다. 따라서 2020년에 받을 예정인 53만달러가 큰 돈이라고 말을 하기 힘들겠지만 에이전트 비용, 세금, 양육비등을 고려하면...올해 받게될 돈도 에디슨 러셀에게는 큰 금액이라고 말을 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에디슨 러셀의 영입에 대한 단상:
마이너리그에서 272경기에 출전해서 0.299/0.377/0.525의 성적을 기록하였고 메이저리그에서는 615경기에 출전해서 0.242/0.312/0.392의 성적을 기록할 만큼 한국을 찾은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서 커리어 성적은 비교가 되지 않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1994년 1월생으로 한참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젊은 선수입니다. 일단 2019년에 메이저리그에서 0.237/0.308/0.391, 9홈런, 23타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최근 한국을 찾은 어떤 외국인 타자보다 좋은 2019년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뛴 AAA팀에서도 0.281/0.387/0.562의 성적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방망이 재능은 외국인 타자로 뛰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기에는 부족하지만 한국의 외국인 타자로 오기에는 좋은 방망이를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2019년 9월달에 시즌을 마무리한 이후에 2020년 6월말까지 백수 상태였기 때문에 얼마나 몸이 준비가 되어 있을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고교 3학년까지 체중관리를 하지 못해서 후안 유리베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보면 체중관리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그리고 이미 퇴출된 테일러 모타가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할때 인성적인 부분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던 것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가정 폭력으로 이름을 날렸던 에디슨 러셀이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성실하게 수행할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유망주시절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선수로는 그라운드에서 좋은 훈련태도와 성실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가정 폭력과 연관이 있었던 두명의 여성과는 이미 관계를 정리한 상태이며 최근에는 아스티 켈리 (Asti Kelley)라는 여성과 3째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에디슨 러셀의 아이가 3명인데..모두 어머니가 다르군요.) 일단 한국에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도 상당히 중요해 보이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