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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인 애런 브룩스 (Aaron Brooks)

KBO/KBO News

by Dodgers 2019. 11. 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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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확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 기아 타이거즈가 2020년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투수로 볼티모어의 우완투수인 애런 브룩스를 영입하는데 접근하였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약간의 이적료를 받고 애런 브룩스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할 예정이라는 볼티모어쪽 보도도 있었으며...애런 브룩스 본인과 그의 부인이 기아 타이거즈를 팔로우 하면서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프로야구팀들이 선호하는 타입인 내구성이 있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마이너리그팀에서 보여준 선수로 2019년 시즌은 메이저리그에서 풀시즌을 보냈지만 장기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을 하였기 때문에 아시아 리그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뛴다고 해도 56~57만달러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점도 고려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2019년에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였던 기아 타이거즈인데 과연 애런 브룩스가 2020년 기아 타이거즈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경우 외국인 타자인 터커와는 재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애런 브룩스를 제외하고 추가적인 외국인 투수를 1명 더 영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성장한 애런 브룩스는 6피트 4인치, 200파운드의 큰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선수지만 구속이 80마일 초중반에서 형성이 되었기 때문에 고교를 졸업하던 시점에는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도 못하였고 큰 대학의 관심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부대학인 Cal State San Bernardino 대학에 진학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때부터 팀의 선발투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준 애런 브룩스는 대학 3년간 37경기에 출전해서 246.0이닝을 소화하였으며 3.86의 평균자책점과 1.18의 WHIP를 기록하였습니다. 지금도 볼넷 허용이 많지 않은 선수인데 대학에서 3년간 9이닝당 1.42개의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는 선수였습니다. 물론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준 것과 달리 직구의 구속이 87~90마일에서 주로 형성이 되었고 (최고 92마일) 겨우 평균적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2011년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9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는데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내구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스터프가 부족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뎁스를 채우는 선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인지 애런 브룩스는 2011년에 타자들에게 유리한 R+리그에서 뛰면서 79.2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에 3.84의 평균자책점도 매우 좋은 성적이었지만 9이닝당 8.3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단 0.9개의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2012년 시즌을 A팀의 선발투수로 한시즌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애런 브룩스의 구속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2011~12년 오프시즌에 투구 매커니즘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12년에 A팀의 선발투수로 153.2이닝을 던지면서 4.98의 평균자책점과 1.41의 WHIP를 기록하였습니다. 매우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었지만 일반적으로 88~90마일의 직구와 함께 80마일 중반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모두 좋을때 평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구종으로 평가를 받았으며 대부분 평균이하의 구종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공들의 커맨드가 특출나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3년 시즌은 A+팀과 AA팀의 선발투수로 뛰면서 159.1이닝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4.27의 평균자책점과 1.22의 WHIP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나 9이닝당 1.24개의 볼넷만을 허용할 정도로 인상적인 볼넷 허용 비율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87~90마일의 싱커를 통해서 우타자들에게 많은 땅볼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좌타자들을 상대로 방망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커브볼과 체인지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4년 시즌을 AAA팀에서 시작하였지만 AAA팀에서 첫 등판을 하기전에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고 4월 5일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메이저리그 경기에는 등판을 하지 않았고 4월 8일에 마이너리그팀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AAA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5월 3일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지만 2.0이닝을 던지면서 6실점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효율적인 피칭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AAA팀에서는 139.0이닝을 던지는 내구성과 9이닝당 1.62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2015년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애런 브룩스는 2015년도 AAA팀의 선발투수로 뛰면서 종종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AAA팀에서는 수준급 이닝 소화능력과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면서 트래이드 데드라인때 벤 조브리스트의 트래이드에 포함이 되어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Traded by Royals with LHP Sean Manaea to Athletics for 2B Ben Zobrist and cash) 어떻게 보면 2015년에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데 약간의 기여를 하였습니다. 오클랜드에 합류한 애런 브룩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1번 등판해서 51.0이닝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6.71의 평균자책점과 1.59의 높은 WHIP를 기록하면서 부진했기 때문에 2015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시카고 컵스의 유틸리티 선수인 크리스 코글란과 트래이드가 되었습니다. (Traded by Athletics to Cubs for OF Chris Coghlan) 애런 브룩스가 캘리포니아주 San Bernardino에서 태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팀에서 뛰고 싶었을것 같은데..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를 놓친 거죠.

 

2011년에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에 내구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애런 브룩스는 2016년에 처음으로 부상으로 인해서 고전을 하게 되는데 엉덩이 타박상으로 인해서 AAA팀에서 겨우 5경기 16.1이닝을 소화한 이후에 경기 등판을 하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3월달에 엉덩이쪽에 얼마나 심한 타박상을 당한 것인지..생각보니 2015년 소속팀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그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였고 2016년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컵스는 그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였습니다. 이선수가 우승에 뭔가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17년 시즌은 시카고 컵스의 AAA팀에서 시즌을 시작하였는데 피홈런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평균자책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138.0이닝을 던지면서 181개의 피안타와 27개의 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공이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8월말에 시카고 컵스에서 지명할당이 되었고 이후에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 2018년에는 투수들에게 불리한 홈구장을 사용하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AAA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 막판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고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2.2이닝을 던지면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18년에 전 NC의 외국인 타자인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와 함께 뛰었겠군요.) 2019년 스캠에서 14.1이닝을 던지면서 4.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애런 브룩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었던 선수였기 때문인지 오클랜드의 개막 로스터에 포함이 될 수 있었고 4월달에는 팀의 선발투수로 5~6월달에는 팀의 불펜투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7월달에 부상에서 투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애런 브룩스는 지명할당이 되었고 이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클레임을 받고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합류한 이후에는 주로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6점대의 좋지 못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였습니다. (2019년에 애런 브룩스는 불펜투수로 28.0이닝을 던지면서 2.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반면에 선발투수로는 82.0이닝을 던지면서 6.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메이저리그가 아닌 한국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런 브룩스의 구종 및 구속:
2019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 애런 브룩스는 평균 91~92마일의 싱커와 함께 86마일의 슬라이더, 85마일의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투수입니다. 종종 79마일의 커브볼을 던지고 있는데 2019년에는 커브볼의 구사 비율이 높지 않았습니다. 싱커볼을 던지는 투수이기는 하지만 특출나게 땅볼의 유도 비율이 높은 선수는 아니며 강한 타구를 많이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2019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메이저리그가 아닌 한국 프로야구팀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구종 가치만 놓고 보면 체인지업이 더 주무기라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2019년에 메이저리그에서 특출난 성적을 보여준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좌/우타자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는 0.258/0.321/0.47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좌타자를 상대로는 0.283/0.352/0.51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 OPS가 1할정도 차이가 나는 것을 고려하면 좌타자에게 약점이 있는 투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애런 브룩스의 연봉:
2015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애런 브룩스는 이후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약 130만달러 정도의 돈을 메이저리그에서 번 선수로 2019년 시즌이 끝난 시점에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이 2년 102일 선수입니다. 아직 슈퍼 2 조항에 의해서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을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 수준의 돈만 주고 1년 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데리고 있을 수 있는 선수였는데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기아 타이거즈와 계약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본인 커리어 동안에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2019년의 56만달러보다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찾아보니 아직 자유계약선수가 아닌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이 되어 있는 선수군요.

 

애런 브룩스 영입에 대한 단상:
기아 타이거즈가 맷 윌리엄스를 새로운 감독으로 영입한 이후에 맷 윌리엄스의 인맥으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기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아마도 애런 브룩스가 바로 그선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과 2019년 전반기에 맷 윌리엄스가 코치로 일을 하였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선수입니다. (사실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인연이 아니었어도 딱 한국이나 일본의 프로야구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레벨의 선수였습니다.) 기아 타이거즈가 2019년을 함께한 조 윌랜드, 제이콥 터너와 비교해서 이전해 성적이 월등하게 좋은 선수로 특출난 구위를 갖고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8번의 선판과 110.0이닝을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을 고려하면 2018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팀 애들먼과 유사한 성적을 보여준 선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2017년 팀 애들먼의 기록: 122.1이닝, 5.52의 평균자책점, 1.43의 WHIP
2019년 애런 브룩스의 기록: 110.0이닝, 5.65의 평균자책점, 1.38의 WHIP

 

6피트 4인치, 230파운드의 내구성이 있는 신체조건과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2.8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는 안정적인 제구력 (마이너리그에서는 1.6개), 그리고 주목받지 못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까지 도달하는 야구에 대한 열정등...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는 한데...결국 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타자들의 짧은 스윙을 극복할수 있을지가 성공의 키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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