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3일간 다저스를 떠나 있었던 포수 러셀 마틴이 오늘 경기에서 불펜투수로 9회에 등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첫 타자인 타이 프랜스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였지만 이후에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면서 LA 다저스의 9:0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지션 플레이어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완봉승을 거둔 것은 1917년이 마지막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LA 다저스가 넉넉한 점수차를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등판했다고 할수도 있고...러셀 마틴이 좋은 피칭을 했다고 말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러셀 마틴의 유망주시절에 대해서 알아보자:
https://ladodgers.tistory.com/15802
오늘 경기에서 러셀 마틴은 16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중 10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었으며 상대팀 포수인 오스틴 앨런에게는 높은쪽 직구를 던져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구위도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구속만 일반 투수들과 비교해서 부족했지 공의 로케이션이나 구종 선택은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야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면 좀 성의 없이 던진다는 느낌을 주는데 러셀 마틴이 마운드에 오른 경기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던진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9개의 직구를 던졌는데 직구 최고 구속은 89.9마일이었으며 평균 88.8마일에서 형성이 되었습니다. (곧 커쇼 따라잡겠네요.) 그리고 6개의 체인지업은 평균 88마일에서 형성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75.7마일의 커브볼을 섞어 던지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팀의 주포라고 할수 헌터 렌프로에게 커브볼을 던졌군요.)
러셀 마틴은 2019년에 무려 4경기나 등판해서 4.0이닝을 던지고 있는데 실점 없이 단 2개의 피안타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등판한 것이 크겠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로 등판한 야수중에서는 가장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볼넷 없이 2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2019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러셀 마틴이 은퇴를 고려할수도 있지만 올해 포수 뿐만 아니라 3루수, 투수로 활약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은퇴는 이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앞서 있는 팀이 야수를 투수로 등판을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나쁠수도 있지만...일단 메이저리그에서 스타급 커리어를 보낸 러셀 마틴이 투수로 등판을 하고...피칭 자체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다저스가 부담없이 활용을 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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