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10번째 홈런을 기록한 랜디 아로사레나 (Randy Arozarena)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LA 다저스가 승리하면서 2020년 시즌도 마무리가 되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의 좌익수인 랜디 아로사레나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은 한동안 기억에 남게 될 것 같습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혼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타선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준 랜디 아로사레아는 오늘 경기에서도 첫번째 타석에 홈런을 기록하면서 2020년 포스트시즌에서 10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한 선수가 기록한 최다 홈런이 8개였는데..그것을 2개나 갱신하고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포스트시즌보다 2020년 포스트시즌이 경기수가 많기도 하였지만...랜디 아로사레나는 전성기 시절의 배리 본즈를 연상시키는 활약을 2020년 포스트시즌에 해주었습니다.

 

2020년 8월 30일에 메이저리그팀에 합류한 랜디 아로사레나는 정규시즌 23경기에 출전해서 0.281/0.382/0.641, 7홈런, 11타점, 4도루를 기록한 이후에 포스트시즌 20경기에서 0.377/0.442/0.831, 10홈런, 14타점을 기록하였습니다. (10개의 홈런으로 14개의 타점만을 기록한 것이 탬파베이 레이스의 공격력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피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지만 월드시리즈에서도 22타수 8안타, 3홈런, 4타점을 기록하면서 탬파베이 레이스가 6차전까지 시리즈를 끌고 오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하였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코리 시거가 월드시리즈 MVP가 되었지만 탬파베이 레이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면 랜디 아로사레나가 MVP에 선정이 되었을 겁니다. 오늘 경기에서 토니 곤솔린에게 만들어낸 홈런을 보면 랜디 아로사레나가 현재 얼마나 컨디션이 좋은지를 알수 있는데...토니 곤솔린이 바깥쪽 볼을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밀어쳐서 378피트짜리 홈런으로 연결을 하였습니다. (타구속도 103마일) 볼을 던져도 홈런으로 연결을 하는 상황이라..토니 곤솔린에게 뭐라고 말을 할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쿠바를 탈출한 시점에는 큰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자로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2019년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AAA팀에서 폭발하기 시작한 파워가 2020년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마이너리그 시절에 수비능력에 대한 평가가 좋았는데..메이저리그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쿠바 선수들에 대한 도박을 끊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2019년 시즌에 끝난 이후에 탬파베이 레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트래이드 (Traded by Cardinals with OF Jose Martinez and 2020 supplemental first-round pick to Rays for LHP Matt Liberatore, C Edgardo Rodriguez and 2020 supplemental second-round pick)에 포함이 되어서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할 시점만해도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는데...이젠 탬파베이 레이스의 핵심타자로 자리를 잡는 느낌입니다. 2021년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랜디 아로사레나인데..2021년에도 2020년 포스트시즌의 모습을 유지할수 있다면 올해의 신인 뿐만 아니라 MVP도 노크할수 있겠지만...쿠바 선수들의 오프시즌은 예상하기 힘들어서...2021년 스캠의 모습을 좀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