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시즌이 끝난 이후에 기존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는 선택을 한 한화 이글스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중에 한명은 라이언 카펜터라고 합니다. 2018~2019년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15경기에 등판해서 63.0이닝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선수로 9이닝당 2.4개의 볼넷만 허용하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기는 하였지만 9이닝당 13.6개의 안타와 2.9개의 볼넷을 허용하면서 8.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입니다. 그리고 2020년 시즌은 대만 프로야구팀에서 뛴 선수입니다. 큰 신장을 갖고 있지만 구위가 특출난 선수는 아니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통해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투수로 알려졌는데...아쉽게도 제가 단 1경기도 공을 던지는 것을 생방송으로 본 적이 없는 선수라..조심스럽기는 하지만...2018년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로 뛰었던 제이슨 휠러와 신체조건과 구속, 피칭 스타일등은 유사한 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일단 2020년에 대만 프로야구팀에서 뛰면서 안정적인 피칭을 하였고 내구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받을수 있겠지만 최근에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던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팀에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솔직히 좋은 영입이라고 말을 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대만 프로야구 출신 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로 온 경우는 2017년에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했던 닉 애디튼이 있습니다. 이선수도 큰 신장을 갖은 좌완투수였습니다.) 아마도 한정된 예산으로 외국인 선수를 찾았기 때문에 한화 이글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수인 라이언 카펜터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액 50만달러의 계약입니다.)
1990년생인 라이언 카펜터는 6피트 5인치, 230파운드의 몸을 갖고 있는 좌완투수로 곤자가 대학을 마치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7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한 선수입니다. 곤자가 대학에 피칭 감각이 좋은 투수들을 많이 배출하는 대학인데..라이언 카펜터도 그런 타일의 투수입니다. 고교를 졸업하던 시점에도 관심을 받았던 선수지만 대학 진학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2008년 드래프트에서는 21라운드 지명을 받았습니다. (고교 4학년을 마치고..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고 3년이 지난 2011년 드래프트에서도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고교시절에는 88~92마일의 직구를 던졌으며 자주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마운드에서 승부근성이 좋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3년간 41경기에 등판을 한 라이언 카펜터는 221.1이닝을 던지면서 4.23의 평균자책점과 1.36의 WHIP를 기록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던 시점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경기초반에는 89~92마일의 직구를 던졌지만 경기 후반에는 84마일 전후까지 구속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97마일을 던지고 했다고 합니다.) 직구와 함께 큰 키에서 던지는 각도 큰 커브볼을 던지고 있으며 종종 플러스 등급의 모습을 보여주는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고 합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고 대학 3학년중에서는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미래에 조금 더 스터프가 개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한 라이언 카페터는 2011년 시즌을 A-팀에서 뛰었으며 2012년 시즌은 A팀에서 공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2013년 시즌은 A+팀에서 평범한 피칭을 하였습니다. 2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이기 때문에 구단에서 기대치가 없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은 2014년 3월달에 라이언 카펜터를 방출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프로에서 뛴 2.5년간 구위의 발전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다행스럽게 그래도 2014년 5월달에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고 2014년 시즌을 콜로라도 로키스의 A+팀의 선발투수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5년에는 AA팀의 선발투수로 167.0이닝을 던지는 내구성을 보여주었지만 2016년에는 어깨 문제를 겪으면서 AAA팀에서 고전하였고 시즌중에 불펜투수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구위가 좋지 않은 투수가 PCL에서 뛰었기 때문에 68.2이닝을 던지면서 102개의 안타와 16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6년에 뛰었던 앨버커키가 투수들이 던지기 너무 힘든 구단입니다. 그래도 과거에 다저스가 AAA팀 연고지를 앨버커키에서 오클라호마 시티로 바꾸었죠.) 다행스럽게 2017년에 콜로라도 로키스의 AAA팀에서 156.0이닝을 던지면서 4.15의 평균자책점과 9이닝당 9.29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하지만 그해 콜로라도가 포스트시즌 경쟁을 하였기 때문에 9월달에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찾아보면 80마일 후반의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평균적인 슬라이더와 커브볼,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슬라이더의 경우 우타자 뒷발쪽으로 떨어질때는 평균보다 좋은 구종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2017년 시즌에 AAA팀에서 좋은 피칭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일본 프로야구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계약을 제시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2018년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시작한 라이언 카펜터는 4월 1일에 피츠버그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갖은 라이언 카펜터는 이후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6월 초에 복사근 부상이 발생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7월말에 AAA팀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2018년에 메이저리그에서 6경기에 등판해서 22.1이닝을 던진 라이언 카펜터는 2019년에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9번의 선발등판에서 40.2이닝을던지면서 9.3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였고..8월초에 팔꿈치 통증이 발생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였습니다. 9월초에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를 승격시킨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방출을 시켰습니다. 이후에 새로운 소식팀을 찾지 못한 라이언 카펜터는 2020년 1월달에 대만 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와 계약을 맺는 선택을 하였고 157.1이닝을 던지면서 4.00의 평균자책점과 1.36의 WHIP를 기록하였습니다. 9이닝당 10.4개의 안타와 1.9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동안에 8.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20년 8월달에 한국 프로야구 구단중에 한팀이 라이언 카펜터의 영입을 시도하였다고 하는데...라이언 카펜터가 라쿠텐 몽키스와의 계약을 파기할수 있는 시점이 7월말로 종료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2020년 시즌을 대만 프로야구팀에서 마무리를 하였다고 합니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였던 채드 벨이 2020년 9월 13일 이후에 등판을 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그 팀이 한화 이글스였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그리고 2021년 시즌은 한국 프로야구리그에서 뛰는 선택을 하였습니다.
라이언 카펜터의 좌타자/우타자 상대 성적:
메이저리그에서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좌타자/우타자 성적을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커리어 동안에 우타자를 상대로는 0.340/0.391/0.62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좌타자를 상대로는 0.348/0.366/0.652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8~2019년에 AAA팀에서 기록한 성적을 보면 우타자보다는 확실히 좌타자를 잘 공략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좌타자를 상대로는 0.247의 피안타율, 우타자를 상대로는 0.329의 피안타율을 기록하였으며 2019년에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0.250의 피안타율을 기록하였고 우타자를 상대로는 0.263의 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따라서 라이언 카페터를 상대하는 팀은 우타자들을 많이 배치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지지만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좌투수라는 것을 고려하면 좌타자에게 강점이 있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는 합니다.
라이언 카펜터의 구종 및 구속:
2018~2019년에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는 동안에 라이언 카펜터는 평균 90.마일의 싱커성 직구와 함께 81.6마일의 슬라이더, 76.2마일의 커브볼, 83.3마일의 체인지업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9년에는 슬라이더가 평균이상의 구종가치를 보여주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확실한 구종은 없는 모습을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이닝을 많이 던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구속이 약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에서 라이언 카펜터가 저 구속을 보여주지는 못할 겁니다.) 메이저리그에서 9이닝당 2.43개의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고 있는 것은 장점인데..9이닝당 2.86개의 홈런을 허용할 정도로 구위이나 커맨드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홈런 허용을 줄일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일단 2020년에 대만리그에서는 157.1이닝을 던지면서 9이닝당 0.7개의 홈런과 1.9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이언 카펜터의 연봉:
2019년 시즌이 끝난 시점에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이 겨우 101일인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총 30만달러 정도의 돈을 번 선수입니다. 따라서 2021년에 한화 이글스에서 받게 되는 금액도 큰 금액이라고 말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일단 언론에 보도가 된 내용에 따르면 라이언 카펜터는 2021년에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옵션 1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만리그가 외국인 투수들에게 한달에 2만달러 전후의 연봉을 준다는 것을 고려하면 라이언 카펜터도 1년만에 연봉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대만 야구가 한국 프로야구보다 경기수가 적어서 시즌도 짧을 겁니다.)
라이언 카펜터 영입에 대한 단상:
한화 이글스가 2021년에 리빌딩을 선택한 상황이라면..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영입이라고 말할수 있겠지만...2021년에 포스트시즌을 노크할 생각이라면 조금 더 구위가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프로야구리그는 리빙딩/리툴링이라는 단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론 현재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외국인 투수중에 한명인 키움 히어로즈의 에릭 요키스도 특별하지 않은 구위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에릭 요키스는 라이언 카펜터보다 땅볼을 잘 만들어내는 모습을 PCL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성적을 찾으면서 발견한 것인데..한화 이글스는 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조직에서 뛰던 선수들을 선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연일수도 있지만 2018년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AAA팀에서 워익 서폴드, 채드 베러, 라이언 카펜터가 모두 뛰었습니다.
워윅 서폴드의 2018년 성적: 15경기, 53.1이닝, 4.89의 평균자책점, 1.42의 WHIP
채드 벨이 2018년 성적: 4경기, 10.1이닝, 4.35의 평균자책점, 1.16의 WHIP
라이언 카펜터의 2018년 성적: 14경기, 76.1이닝, 5.07의 평균자책점, 1.53의 WHIP
일단 한국 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것이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대만 프로야구에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은 것은 어쩔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2017년에 P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직후에 한국 프로야구를 찾았다면 기대치가 달랐겠지만...) 한화 이글스가 2021년 시즌을 리빌딩 시즌으로 판단하고...외국인 선수들도 테스트용으로 영입한 것이라면..모르겠지만...댄 스트레일리,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케이시 켈리, 애런 브룩스와 같이 미국에서 어느정도 이름값이 있었던 선수의 영입을 기대했던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영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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