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리드(Chris Reed)는 전형적인 탑 프로스펙터가 아니다. 영국 런던출신으로 2011년 전체 16번째로 다저스에 의해 드레프트된 이후 1승 9패의 성적만을 기록중이다. 스텐포드대학 마무리출신인 리드는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컨버전하여 상위 싱글 A와 더블 A에서 피칭을 했다. 그는 77이닝이라는 제한적인 피칭만을 했고, AFL에서는 릴리프로 11경기에 출전한 바가 있다.
David Laurila : 왜 다저스가 당신을 AFL로 보냈나요?
Chris Reed : 먼저 제가 팀에게 윈터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지를 문의해봤습니다.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가 너무나도 적은 이닝을 던졌기때문이고, 또 하나는 세컨더리 피칭을 연마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컨더리 피칭이라는 것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인데, 슬라이더의 경우 후반기(더블 A)에 그 공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상태였으며, 체인지업은 선발투수로써 3가지 구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DL : 계획한것보다 더 적은 이닝을 던졌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CR : 5월의 더위때문이었던거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피칭과 피칭사이(투구없는 날)에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다저스에서는 저를 조심조심 다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제가 적응하리라고 판단했던거 같습니다. 해서 다저스는 3이닝의 한정된 투구만을 하는 결정이 된 것이죠. 저는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러다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DL : 탈선(setback)은 결국 데드암(dead arm)증세였다는 것인가요?
CR : 단순한 어깨통증이었습니다. 심각한건 아니었기에 몇 번의 선발을 스킵하면 충분한 것이었고, 컨버전에 대한 조심차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어깨는 괜찮습니다. 더 이상의 문제는 없어요.
DL : 슬라이더에 대한 감각이 왜 잃어버렸나요?
CR : 퓨처스게임 직전에 체터누가(더블 A)에서 선발등판을 했는데, 거의 100도(섭씨 약 38도)에 가까웠고, 습기가 엄청났었습니다. 원래 제 슬라이더 그립은 손가락사이(아마도 엄지와 인지인거 같습니다)에 공을 고정시키는 형태인데, 땀이 엄청나면서 결국 그게 물집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약간의 흉터가 여전히 남아있는데, 아무튼 그것때문에 피칭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고 만거죠. 그것(물집)때문에 오로지 페스트볼만 던졌고, 경기는 삽질로 마감되었습니다.
DL : 해서 그립을 어떻게 바꿨나요?
CR : 피칭코치인 척 크라임(Chuck Crim), 코디네이터인 차베스(Rafael Chaves)와 훈련을 했습니다. 그립은 인지끝 부분에 공을 살짝 올려놓는 형태를 취해봤지만, 잠깐 사용하고 말았는데다가 그 전의 그립보다 더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고서는 팔 각도를 바꾸는 훈련을 해봤는데, 제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습니다. 슬라이더를 던지면 타자들이 더 높아진 저의 팔각도를 볼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나쁜 피칭이라고 말 할수는 없지만, 타자들이 쉽게 간파하기 일수였습니다.
DL : 당신의 체인지업에 관해 말해주세요.
CR : 시즌 내내 바꾼거 같습니다. AFL 투수코치인 허지스(Matt Herges)와 훈련을 했는데, 투심스타일로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즌 내내 체인지업 그립에 대해 변화를 해왔지만,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허지스와 만나 훈련한 결과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인코스로 공을 집어넣을 수가 있었습니다.
DL : 선발로 컨버전한 이후 당신의 페스트볼 구속에 영향을 끼쳤나요?
CR : 선발로 던질때 약간 절감되었지만, 공의 무브먼트는 여전하다고 느낍니다. 선발로 던질대는 92~94마일의 투심형태가 되고 제가 지금껏 해왔던 것과 비슷합니다.
DL : 그라운드볼 비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CR : 물론이죠. 약간 비율이 줄어들긴 했지만, 저 스스로는 싱커볼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은 그라운볼 비율을 유지한다는 것은 효율적인 빅리거 선발투수가 되고 싶은 저에게 큰 키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빠른 아웃카운트처리를 원하는데, 더블 플레이는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일이기도 하죠.
DL : 선발투수로써 아드레날린 레벨(adrenaline level)에 차이가 있나요?
CR : 천천히 페이스를 유지해야만 합니다. 1회부터 최고 구속(혹은 최고 피칭)을 해서는 안되죠. 더 이상 저는 클로저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전력투구의 순간이 온다면 언제라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선발로써 더 적절하게 잘 해내리라고 생각됩니다.
DL : 당신의 메케닉은 더 잘 반복되어야한다고 봅니다. 문제가 되는게 있나요?
CR : 완벽하게 그래야한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조금의 조정은 필요하고 그런면에서는 반복적인 메케닉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가지의 방법으로 계속해서 던지다보면 (투구) 메케닉은 잘 반복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피칭 레퍼토리중에) 한 개의 감각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컨트롤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제 공이 커트되거나 맞아진다면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DL : 당신은 정상적인(보편적인)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나요?
CR : 일부의 사람들은 제 투구폼에 대해 약간 움츠리는 자세라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쓰리쿼터-낮은 쓰리쿼터-에 높은 키킹을 하고 있습니다. 독특(특별)한 투구폼이 아니에요.
DL : 당신의 독특한(funky) 딜리버리는 어떻게 완성되었나요?
CR : 왼팔이 약간 덜렁(흔들)거리는데, 당신이 본다면 약간 움츠리는듯한 느낌이 들수가 있어요. 오프시즌동안 훈련을 통해서 익혔고, 이 투구동작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DL : 다저스와는 (궁합) 잘 맞나요?
CR : 그들이 조금은 편안하게 대우해주기를 바랄 뿐이고, 시즌 내내 제가 생각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첫 선발등판일날 조금은 위축되어있었습니다. 시즌 절반쯤 -혹은 2/3시즌- 이 되어서야 약간 편안해졌습니다.
DL : 선발로 컨버전은 언제 결정되어졌나요?
CR : 드레프트전부터 모든 팀들이 바라던 바였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의사를 물어봤고, 저는 선발이 되고싶다고 말했었습니다. 선발이 저에게 더 편안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조직이 저를 front-end 선발투수로 만들수만 있다면 조직에 더 가치있는 선수가 될 수 있기때문이죠. 그들의 생각이 좋았기때문에 제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어쩌면 더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5년이 더 걸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 결정이 조직과 저에게 더 낫다고 생각되어집니다.
DL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CR : 더 영리한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빠른 아웃카운트를 잡고 싶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front-end 선발투수같은 삼진을 잡아내지는 못하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많은 그라운드볼을 생산해내는 것이 어떤 조직에서건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라건데, 전 다저스의 일원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