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Clayton Kershaw)가 마지막으로 실점했을때는 NL 서부지구에서 SF에게 7.5 뒤진 상황이었다. 그 이후 다저스는 SF를 따라잡았는데, 커쇼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도 있으며, 다저스가 경기마다 투수게임을 펼친 것도 원인중에 하나였다. 커쇼는 자신의 등판일에 기본적으로 말도안되는 짓을 했는데, 투수 그룹에서도 그러했고, 타자를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볼넷과 홈런을 억제한 가운데, 삼진을 얻어내는 투수가 최고의 투수라고 가정한다면, 2014년의 커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최근 3년간 2번의 CY Young을 타던 폼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커쇼는 현재 1.85ERA를 찍고 있으며, 비자책점도 없는 상황이다. (엄청나게 망친) 한 경기를 제외하면 그 수치는 1.16ERA까지 떨어질 수가 있다. 올시즌 13번의 등판에서 18자책점을 기록중인데, 대량 실점을 한 경기를 제외하면 11자책점만 허용한 것이다. 5월 17일 경기에서 올시즌 실점의 39%를 허용했는데, 지금까지 던진 이닝에 8%밖에 차지하지 않았었다. 이 날 투구에 앞서 1.74ERA를 기록하였고, 이 경기 이후 던진 경기들에서 0.97ERA를 기록하였다. 이 날의 투구는 커쇼답지 않는 양상이었는데, 약간은 놀랄만한 것이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5월중순에 디백스를 상대로 얼마나 삽질했던 것일까?
앞으로 말할 것은 커쇼가 언젠가는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포스팅이고, 현재로는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당장 말할 수 있는 것은 커쇼에게 미스테리한 경기였다는 점이다. 예상되었던 DL기간보다 일찍 복귀하긴 했지만, 그걸 충분히 떨쳐냈으며, 등부상도 먼 기억이 된 상태였다. 디백스등판 다음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투구를 선보이면서 신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DL복귀 후) 아프지도 않았고, 그 결과에 대해 그 어떤 핑계도 대질 않았다. 구속은 본연의 모습대로였고, 디백스 구장의 지붕은 닫혀있어서 특별한 환경적인 요인이 추가되지도 않았다.
1.2이닝동안 커쇼는 7실점이나 해버렸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0.2이닝동안 7실점을 했다. 그 전 이닝에는 전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경기 초반에는 커쇼에게 어떤 징후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 후 악몽과도 같았던 10타자를 상대했다. 그는 초구를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오잉스(Chris Owings)를 아래와 같이 잡아냈다.
그런다음 골디(Paul Goldschmidt)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이는 평상시의 커쇼모습 그대로였다. 다음 이닝에서는 사람들이 평소 알던 커쇼가 아니었는데, 4개 연속으로 크게 벗어나는 공을 로즈(Cody Ross)에게 던졌고, 이렇게 시작되었다.
로즈를 상대한 것이 2번째 이닝 첫 타자였고, 이 당시에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복선역할을 하게되리라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다. 페스트볼은 날림현상이 빈번했고, 4번째 공 역시 동일한 현상이 되면서 로즈는 1루로 걸어나갈 수가 있었다.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걱정스러운 일도 아니었다. 다음 타자인 프라도(Martin Prado)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높은 페스트볼을 1루수쪽으로 큰 바운드가 되는 타구를 때려냈고, 주자는 베이스 코너에 각각 자리하게 되었다.
프라도에게 던진 페스트볼은 높게 조금씩 빗나갔지만, 프라도는 컨택에 약점을 보여주면서 두 선수간의 상황을 비슷해졌다. 타격된 공은 우익수쪽으로 흘러가기 충분했고, 커쇼에게는 운도 없었을 뿐더라 좋은 피칭도 아니었다. 하지만, 더 최악의 투구는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다.
디백스의 타자는 커쇼의 실투를 모두 공략해내지는 못했다. 다음 타자였던 마르테(Alfredo Marte)는 볼카운트 1-2상황에서 높게 형성된 커브를 흘러보냈다. 당시 마르테는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에 그만 높게 형성된 커브에 헛스윙하고 말았다.
다음 타자인 페닝턴(Cliff Pennington)에게 몸쪽 낮게 형성되는 페스트볼 2개를 던져 빠르게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대부분의 타자들은 방망이를 휘두르게 마련인데, 거기서 커쇼는 그만 나쁜 피칭을 하고 말았다. 커브가 타자의 벨트근처로 왔고, 페닝턴은 그걸 3루타로 만들어버렸다.
고스비쉬(Tuffy Gosewisch)는 초구 페스트볼을 던졌고, 내야수가 모두 정지할만큼 충분히 좋은 타구를 때려냈다.
이 공은 커쇼가 생각했던것보다 높게 형성되었다. (조금은) 놀랍지도 않게 점점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었다. 현 리캡만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커쇼가 자신의 공으로 충분히 타자를 잡아낼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투수(Chase Anderson)는 번트를 댔고, 폴락(A.J. Pollock)이 등장했다. 2-2 상황에서 커쇼는 브레이킹볼(슬라이더)를 던져 아웃시킬려고 했지만, 슬라이더는 날카롭지가 못했고, 치기 딱 좋은 위치(wheelhouse)로 공이 형성되었고, 폴락은 그 공을 3루타로 만들어버렸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모두 행잉성이 되면서 다음 타자인 오잉스를 상대로는 6개의 투구 모두 페스트볼을 던졌다. 6개의 페스트볼 모두 비슷한 코스로 형성되었고, 스트라익존에 가는듯한 모습도 보여줬다. 하지만, 오잉스는 3루타를 만들어내면서 커쇼는 오잉스까지 5타자에게서 3번째 3루타를 허용하게 되었고, 싱글 경기에서 3개의 3루타를 허용한 투수는 올시즌 커쇼가 유일한 상태가 되었다. 오잉스에게 던진 공의 위치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볼 배합이 적절하지가 못했다. 1회에 오잉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져서 헛스윙을 이끌어냈는데, 당시 오잉스는 그 공을 페스트볼로 생각하고 스윙했었다. 아래 장면이 오잉스가 대처하는 장면이다.
다음 타자인 골디를 상대로 4개의 공을 뿌렸고, 모두 좋았으며, 볼카운트는 2-2가 된 상황이었다. 초구 페스트볼은 낮았고, 2구 슬라이더는 낙차가 커 그라운드를 튀기는 공이었지만, 헛스윙을 유도했으며, 두 번째 슬라이더 역시 그라운드를 튀기는 공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골디가 참아냈으며, 4번째 공은 몸쪽으로 파고드는 페스트볼을 뿌렸지만, 골디가 파울을 만들어냈다. 5구가 실투였는데, (역시나) 행잉성 커브를 던졌고, 골디가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다저스의 불펜에는 움직임이 포착되었고, 확실히 커쇼가 경기에서 물러날 것을 암시했었다. 마지막 타자가 될 로즈를 상대로 끔찍함을 보여줬는데, 3개 연속으로 볼을 던지면서 덕아웃에 있던 메팅리(Don Mattingly)가 엘리스(A.J. Ellis)에게 수신호로 보내기 시작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뒤이어 보크가 이어지면서 커쇼는 완벽하게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다음 로즈는 볼을 골라 걸어나가면서 커쇼는 강판되었고, ERA는 4점대 중반으로 수직상승하게 되었다.
이날 커쇼는 평소답지 않게 많은 실투를 던졌다. 지금까지도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약간의 염려스러운 장면들이 포착되었고, 섹슨(Mark Saxon)이 이 것을 언급하였는데, 아래에 일부분을 발취하였다.
커쇼의 결정구가 허접해졌다. 19살의 커쇼는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커브를 보여줬고, 스컬리(Vin Scully)씨는 이를 일컬어 '공공에 적 1회(public enemy No. 1)'라고 칭했던 것을 기억하겠지? 하지만, 지금은 어때? 지금은 '내안의 최대의 적'이 되어버렸어.
하지만, 다른 날 온리(Buster Olney)는 이 날의 투구에 대해 이렇게 썼다.
엘리스는 커쇼가 디백스전의 참사를 회복하는 과정을 돕고 있다. 경기 후 엘리스는 커쇼의 브레이킹볼에 대해 언급했고, 커쇼는 자신이 더 좋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지지 못한 것에 분해하고 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진 패턴에 대해서 엘리스는 "그 공들이 계속 스트라익 존으로 형성될 것같다가 어느 순간 그렇지 않게 되어버렸어요."
아마추어같은 소리겠지만, 투수들은 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 커쇼는 확실히 그 참사 이후 점점 날카로워졌다. 이유가 단순한데, 메커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졌고, 아마도 커쇼만의 독특한 메커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대단히 복잡하면서도 이채로웠기 때문일 것이다. 디백스 전 이후 커쇼는 7실점을 했다. 디백스전에서는 한 이닝에 7실점을 했지만, 그 이후 7실점하기까지 그는 65이닝을 던졌다.
그 날의 디백스 전이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고, 그때의 커쇼는 더 이상 없다. 2스트라익 상황에서 프라도에게 안타를 맞고, 페닝턴에게도 맞고, 폴락에게도 맞고, 오잉스 & 골디에게도 맞았다. 커맨드가 되지 않음에도 커쇼는 이런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을려고 했었다. 좋지 못한 날이라고 모든 공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날이라고 모든 공이 좋다고도 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실투를 최소하하거나 더 굉장한 투구를 하는데 달려있다.
다양한 경험을 얻기 위해 커쇼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며, 더 나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한다. 카운트 초반 브레이킹볼에 대해 타자들은 공격적일 수가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특별한 위험이 없는 이닝을 지났고, 그 전에는 특별한 징조를 느끼지 못한 순간, 그 이후로도 특별한 징조를 못 느끼는 순간에도 위험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5월 17일에 발생한 징후는 커쇼라도 피해갈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이닝은 누구에게라도 발생할 수가 있다. 하지만, 커쇼는 그런 일을 다시 발생시키지 않을려고 노력중이다. 7실점을 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그 한 번의 대붕괴가 최근의 이런 엄청남으로 이어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한 번의 결과가 어쩌면 'winning the war'로 이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