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와 재계약에 실패한 넥센 히어로즈가 새롭게 데려온 용병투수인 라이언 라이언 피어밴드는 올해 잠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을 한 좌완투수입니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거로 선수 생활을 한 선수인데....왜 제 기억에는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임펙트를 주는 선수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85년생이고 6피트 3인치의 좋은 신장을 갖고 있는 선발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내에서 장신 좌완투수들의 경우 밥값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니...
2003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라이언 피어밴드는 오하이오 출신으로 지명 당시에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선수입니다. (오하이오주 고교랭킹 2위의 투수였던 것 같습니다. 1위는 다저스의 선발투수였던 채드 빌링슬리) 성장 가능성이 큰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좌완투수였기 때문에 2라운드에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나이에 맞지 않게 세련된 피칭을 하는 투수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Ranked Seattle Mariners #14 prospect after the 2003 season
Ranked Seattle Mariners #17 prospect after the 2004 season
Ranked Seattle Mariners #16 prospect after the 2005 season
Ranked Seattle Mariners #5 prospect after the 2006 season
원래 켄트 주립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예정이었지만 43만 70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행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좌완투수 유망주인 트래비스 브랙클리 (전 기아 타이거즈 투수)와 비슷한 타입의 유망주로 성장하면 브랙클리보다 더 좋은 직구를 던지는 투수가 될 것으로 평가 받았네요.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88~91마일 수준의 직구와 세련된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슬라이더와 커브볼도 던지고 있는데 발전이 필요한 구종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 스카우트 리포트인 2006년 시즌후에 나온 스카우트 리포트를 보면 2006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을때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어린 투수였다고 합니다. 시애틀 매리너스 팜에서 가장 좋은 커맨드를 갖고 있는 선수로 가장 좋은 공은 서클 체인지업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88~92마일 수준의 직구는 싱커 또는 커터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즉 직구의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는 평인것 같습니다.) 1루 주자 견제 능력이 좋은 선수로 많은 주자들을 1루에서 잡아냈다고 합니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지만 확실하게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변화구가 부족한 편이라고 하는군요. 슬라이더가 커브볼보다는 약간 더 좋은 구종이라고 합니다. 아직 투구폼이 꾸준하지 못한 점은 약점이라고 하는군요. 매우 지능적이며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로 코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2007년 AAA팀에서 발전이 있다면 미래에 4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2008년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면서 피칭을 했는데 5월부터 좋지 않았던 팔꿈치가 결국 문제를 일으키면서 2009년초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했고 2009년 시즌을 날려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부터 다시 마이너리그팀에서 피칭을 시작했는데 흥미로운 것은 2010년부터 땅볼/뜬볼 비율이 좋아졌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팔꿈치 부상을 겪은 이후에 슬라이더를 버리고 싱커성 직구비율을 높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1년 필라델피아의 AAA팀에서 시즌을 보낸 라이언 피어밴드은 2012년에 필라델피아와 재계약을 하지만 3월달에 방출이 되었습니다. (방출을 당한 것은 아니고 선수가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후에 독립리그에서 뛴 라이언 피어밴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즌중에 신시네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기도 했지만 역시 한달간 난타를 당하고 다시 독립리그로 돌아왔습니다. 2013-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AAA팀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2014년에 잠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성적은 처참합니다. 2013-2014년 AAA팀에서 보여준 땅볼/뜬볼 비율을 보면 2.00 정도의 비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투수에게 불리한 PCL에서 뛰었기 때문에 생존하기 위한 변신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싱킹성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크죠.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던진 공을 확인해보면 불펜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구종을 던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구는 80마일 후반의 직구와 80마일 초반의 슬라이더, 70마일 중반의 커브, 80마일 수준의 체인지업을 던졌습니다. 아무래도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을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구종의 다양성은 인상적입니다. 덕분인지 지난 2년간 AAA팀에서 뛰면서 허용한 피안타도 PCL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특별히 많지는 않네요. 9이닝당 삼진숫자가 워낙 적지만 볼넷의 허용도 적은 것을 보면 안정적인 컨트롤과 커맨드를 바탕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대박으로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망"이라는 평가를 받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9이닝당 볼넷수는 역대 한국을 찾은 투수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편입니다.
라이언 피어밴드의 투구 동영상:
일단 투구폼이 와일드한 느낌은 없는데 기록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직구가 싱킹성 특성을 보여주는지는 동영상으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네요. 직구에서 뚜렷한 장점이 보이는 않습니다. 그리고 올해 토론토의 앤서니 고즈를 견제로 잡는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 이것도...특별히 견제 동작이 좋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하네요. 뭐...하이라이트 영상이라 평가하기 좀 애매한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일단 젊은 선수이고 땅볼 유도능력이 좋은 좌완투수라고 하니 상대적으로 작은 구장을 쓰는 넥센 히어로즈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인성이 좋다는 평이 스카우트 리포트에 쓰여있을 정도면 선수들과 큰 트러블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