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럽 클레이 (Caleb Clay), 스카우트 리포트

오늘 한화 이글스가 용병투수로 케일럽 클레이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기억이 맞다면 이선수는 아주~~~망한 유망주로 알고 있는데.......무슨 생각으로 영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AA팀과 AAA팀 성적이 좋지만 구위 자체가 인상적이지 않아서 메이저리그 팬들도 전혀 기대를 갖지 않는 선수인데......펠릭스 피에의 영입도 그렇고..한화가 좀 위험한 도박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케일럽 클레이의 커리어 성적:
http://www.baseballamerica.com/statistics/players/cards/54138

Drafted in the 1.5 round (44th overall) by the Boston Red Sox in 2006 (signed for $775,000) 
Rated Best Control in the Carolina League in 2010

2006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샌드위치픽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로 고교 3학년까지는 주로 외야수로 뛰었지만 고교 마지막해에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래프트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에 어번 대학에 스카우트가 되었다고 하는데...운동능력을 중요시하는 어번대학에 스카우트가 된 것을 보면 고교시절에는 상당한 운동능력을 보여준 모양입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 샌드위치픽 지명을 받으면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에 프로행을 선택을 했다고 합니다. 고교시절에 직구는 주로 90~91마일에서 형성이 되었고 움직임이 좋았다고 합니다. (최고 구속은 94마일) 투수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교때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우 열정적인 선수로 코치들의 지도를 잘 받아 들이는 편이라고 합니다. 아직 투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칭감각이 떨어지며 커맨드도 불안정한 편이라는 평을 고교시절에 받았습니다. 계약후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불안한 투구폼과 릴리스 포인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쉽게도 프로에서는 거의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한참 성장해야 하는 2007년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것이 선수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투수로 변신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았으니...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후에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여주었지만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이 6개에 불과할 정도로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는 불펜투수로 전향을 시켰지만 불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당시 리포트를 봐도........불펜투수로도 구속이 겨우 90마일을 던기는 수준이며 변화구 또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평을 AA팀에서 받았습니다.) 2012년 정규시즌이 끝난 이후에 마이저리그 FA가 된 케일럽 클레이는 워싱턴 내셔널르와 계약을 맺었고 올해 AA팀/AAA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상 마이너리그에서 처음으로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일단 올해 AAA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한화 이글스에 스카우트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올해 피칭 동영상을 보니 너무 평범한 구위를 갖고 있는 투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한화에서 이런 스타일의 투수를 영입해서 성공한 기억이 없는데...케일럽 클레이의 투구 동영상을 붙입니다.

직구를 봤을때 공의 움직임이 있는 싱커성 직구를 던지는 것을 보이는데 움직임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위력적인 공으로 보이지는 않는군요. 땅볼을 많이 유도하기 힘든 직구로 보입니다.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땅볼/뜬볼 비율도 그렇고....그리고 80마일 초반의 슬라이더와 70마일 정도의 커브볼을 던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투수들과 비교해서 장점을 찾기 힘드네요.

올시즌 워싱턴 내셔널즈의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는데 한국행을 선택을 했군요. 아마 마이너리그 로스터 채우기용으로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에 놓아준것 같습니다. 뭐...대부분의 마이너리그 FA들의 경우 용병으로 갈 경우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습니다. 국내에서 어떤 적응력을 보여줄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솔직히 그동안에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성적과 투구 동영상을 봤을때 인상적이지 않은 선수를 한화에서 영입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1988년생이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한화에서 새로운 투수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용병으로 데려온 선수를 가르쳐서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글쎄요.....올해 한국을 찾은 용병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지 않는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요즘 안정적인 제구력을 가진 투수들이 국내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이번 영입에 영향을 준 것 같은데...좀 더 나은 커리어/경험을 가진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