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니키의 영입 득일까? 실일까?

 

정규시즌이 한 달 보름가량 남은 시기에 다저스는 로니키(Ron Roenicke)를 3루 베이스 코치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고, 기존의 3루 코치였던 번디(Lorenzo Bundy)를 외야 수비코치로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소스에 따르면 어제 신시네티와의 경기 전 번디의 자리가 교체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2012년 다저스의 트리플 A팀인 엘버커키의 감독을 맡으면서 당시 '올해의 PCL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번디는 이듬 해 11월 2014년 다저스의 3루 스텝으로 합류하여 어제경기까지 3루 베이스 코치를 담당했었습니다. LA지역 언론과 블로거들에게 번디의 능력이 의심스럽다는 글이 자주 올라왔고, 올시즌에 앞서 다저스는 번디를 믿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해 game-changing speed를 지닌 고든(Dee Gordon)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 전체 BsR(base running runs above average)이 -0.8이었던 다저스는 올시즌 고든이 빠진 상황에서 빅리그 전체 꼴등인 -16.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난 해 혼자서 10.4 BsR을 찍었던 고든을 트레이드시킨 것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더 이상 현대야구에서 도루 갯수에만 집착하는 386컴퓨터를 다루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는 얼마나 도루가 과대포장되었냐하면 지난 해 64도루(19 도루자) 10.4 BsR를 찍었던 고든은 올시즌 36도루(14 도루자) 1.6 BsR을 찍었는데, game-changing speed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도루효율적인 측면에서 72%의 도루 성공률로 좋은 스텟이 아님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내일 경기부터 새로운 3루 베이스 코치가 된 로니키는 1977년 다저스의 1라운드(전체 17번픽)로 지명되어 다저스에서 데뷔를 했지만, 짧은 다저스생활을 한 후 몇 개팀을 거쳐 1989년 은퇴 후 자신의 지명했던 다저스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다저스 마이너팀에서 코치와 감독을 하다가 2000년 애너하임으로 건너갔고, 그 곳에서 6년동안 3루 베이스코치를 담당하였습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집계한 팬그래프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애너하임은 8.8 BsR을 기록하면서 12위를 기록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부터 오늘 경기까지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다저스는 전체 28위의 기록인 -19.4 BsR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2011시즌부터 올시즌 5월 3일 로니키가 짤리기 전까지의 밀워키의 BsR를 찾아보면 로니키가 좋은 영향을 클럽에 불어넣었다고는 할 수도 없을 겁니다.

MIL' BsR & rank under Roenicke :

2011 : 0.3, 16위
2012 : 12.7, 4위
2013 : -6.5, 21위
2014 : -10.7, 28위

하지만, 로니키 시절의 밀워키가 주루능력(Base Running)에서는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MIL' baserunning under Ron Roenicke (runs and rank) :

2011 : 4.2, 8위
2012 : 1.2, 14위
2013 : 0.1, 15위
2014 : 2.1, 12위

그리고 번디가 담당했던 시기(2014~2015)의 다저스 주루능력은 전체 28위인 -19.4였습니다.

지난 해 다저스는 1.7 BsR의 평균보다 조금 나은 수치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773득점과 281.3 RAR 30.9 WAR를 기록하면서 공격부분에 있어 이 부분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다저스는 팀 홈런 1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팀득점은 빅리그 전체 30개팀중에 13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올시즌 다저스는 전체 2위인 204.2 RAR을 기록하였고, 역시 2위인 22.0 WAR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력에서 중위권 수준인 것은 value 측면에서 Batting이 66.8을 기록하면서 1위이지만, Base Running이 -18.6을 기록하면서 30위를 기록하는 엇박자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새로 영입된 로니키는 더 이상 감독으로써의 역량이 아니라 2000년대 초반에 애너하임을 이끌어줬던 그 베이스러닝 철학을 다저스에서 남은 시즌동안 보여준다면 다저스에게는 분명히 득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