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시즌의 보장된 계약만을 남겨두고 있는 롤린스(Jimmy Rollins)가 다저스로 이적 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전에 하위 켄드릭(Howie Kendrick)의 경우도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남은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그만큼 다저스가 기대를 한다고도 할 수도 있고, 캠프(Matt Kemp)딜 이후 그간의 소식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용도로도 이번 기자회견이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데일리 뉴스의 훈스트라(J.P. Hoornstra)는 기사서두를 27년전 커크 깁슨(Kirk Gibson)을 영입한 다저스가 클럽하우스 내에 보컬 리더역할을 담당해 한 뜻이 되게 하게끔 했었다고 했는데, 그걸 이번에는 롤린스에게도 기대하는 듯한 이야기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롤린스는 1988년 당시 오클랜드의 열혈한 팬이었으며, (당시에) 다저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기자회견 당시 단장인 자이디(Farhan Zaidi)는 롤린스를 지칭하여 여러번 'Hall of Fame player'라고 말하면서 롤린스는 이적하여 다저스에서 newcomers이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선수라고도 말했습니다.
롤린스가 필리스시절 달았던 등번호는 현재 다저스에서는 영구결번(Pee Wee Reese)이기때문에 지난 해 DFA된 아루에바레나(Erisbel Arruebarrena)의 등번호를 대신 달았습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자이디는 정확한 날짜를 알려줬는데, 현지시간으로 12월 31일에 아루에바레나가 DFA되었기때문에 아직 열흘의 시간이 완전히 지난 것은 아니라면서 아직 선수(혹은 에이전트)가 다저스의 마이너행을 수용할지 FA로 나갈지 결정되지 않았으며, 다저스 역시 아직 그를 트레이드할 시간은 남아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을테죠. 다른 29개 팀이 바보도 아닌 이상에야 16M이 남은 검증되지 않은(타격은 더더욱 검증하기 힘든) 선수를 데려가는 것은 엄청난 리스크이니 말이죠.
자이디는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의 목표는 본인이 취임식때 말했던 케미스트리 그 이상을 원한다면서 롤린스와 켄드릭의 영입은 더 나은 수비력을 팀에 가져다줘 피칭과 수비와 타선의 밸런스를 조화시킬려고 한다는군요.
지난 해 다저스는 캠프와 헨리(Hanley Ramirez)가 종종 팀에 대한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리더'다운 모습은 아니었으며, 프윅(Yasiel Puig)을 통제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해서 그런 역할을 롤린스가 담당해주길 바라는 것이 이번 롤린스 영입에 또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는군요.
저는 다저스가 롤린스를 영입하는데 소비한 에플린(Zach Eflin)이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는게 윈들(Tom Windle)과의 갭차이가 나지 않는 선수이기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3명의 Top-tier 외에는 급격하게 실링이 낮은 다저스의 유망주 랭킹이라지만, 그 다저스의 유망주 랭킹에서도 윈들은 10위권 중반의 선수이기때문에 이런 선수들까지 아까워해서는 그 어떤 선수도 데려오기 힘들 것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복수의 리포트에서 나온 기사의 대부분은 '리더십' or '보컬 리더' 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점을 비춰봤을때 공격력이 감소하지만,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이며, 뜻을 한 곳으로 집중하게 할 수 있는 목소리를 지닌 선수를 영입하는데 소비된 자원은 10위권 중반부의 2명의 유망주 뿐입니다.
거기에 1M의 연봉보조는 덤이구요.
내년 이맘때 선수들의 리뷰가 현지 블로그에서 작성될텐데, 그때 분명, 롤린스의 평가는 '수치화된 것 그 이상'을 다저스에 가져다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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